나를 잊지 말아요
네가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치, 이제는 멀리 떠나버릴 사람처럼. 당분간은, 어쩌면 앞으로 두 번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사람처럼. 네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쉽게 잊어 버리지 말아 달라는 듯한 몸짓으로 이야기하는 너. 날카롭게 반응하는 모든 감각들을 부정하고 네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집중해 보지만. 왜 이리 개운치 못하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기만 한 건지. 답도 내 놓지 못한 주제에. 뭘 바란 건지 돌아오는 길에 시커먼 하늘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옅게 깔린 구름 사이로 반짝이는 수 많은 별들이 무엇을 내게 말 해 줄 리도 없는데. 이것 하나는 확실해 졌어. 네가 원했던 것이 이건진 모르겠지만. 쉽게 잊혀지진 않을 거라는 거.
일기장
2006. 6. 1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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