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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조사각 엉뚱하게 맞춰놓고 주변 차량에 민폐 끼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특히나 HID를 달거나 서스펜션 튜닝 등으로 각도가 틀어졌음에도 조사각은 신경 안쓰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더군요.
위 두 그림은 "하향등"을 기준으로 올바른 조사각과, 각도가 살짝 올라간 경우를 비교한 것입니다. 조사각에 문제가 없는 경우 대향차의 운전자 눈 높이까지 불빛이 비치지 않지만, 조사각이 조금만 올라가도 대향차의 운전자는 눈부심에 괴로워합니다. HID면 금상첨화요, 일반 할로겐 램프라 하더라도 조사각이 틀어지면 눈부심을 유발합니다.
그 아래의 경우, 단속을 피할 목적 혹은 "전조등보다 아래에 있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안개등에 HID를 적용한 사례입니다. 안개등은 사방으로 빛이 퍼지기 때문에 램프 자체의 높이가 낮더라도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게 되면 상대 차량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안개등은 안개나 비와 같은 악천후일 때 시야 확보 및 상대 차량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한 보조 수단입니다. 날씨가 좋을 때 안개등을 켜고 다니는 것은 다른 차량 운전자들에게는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순정 규격의 전구라면 그 밝기가 전조등보다 약하므로 문제가 없겠으나, 직진성이 강한 HID라면 말 다한겁니다.
안개등이니까 괜찮겠지?
아닙니다. 조사각 잘 맞춰서 전조등에 HID 설치하는 것보다 더 악질입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그럼, 전조등 조사각은 어떻게 맞춰야 규정에 맞는 것일까요?
밤에 벽을 향해 전조등을 비추면 아래 그림과 같이 빛이 퍼지는 것을 볼 수 있을겁니다(하향등).
하향등은 전방 혹은 대향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가능한 방지하기 위해 운전석 방향으로는 위로 퍼져나가는 불빛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전구를 보면 하향등 필라멘트 아래쪽에 접시 모양의 구조물이 붙어 있는데, 그 것이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거죠.
라이트 촛점 높이는 라이트 높이와 일치해야 하고, 촛점간의 간격은 역시 라이트 간격과 일치시키는 게 제대로 된 라이트 조사각입니다. 후드를 열고 라이트 위쪽을 보면 十자 드라이버로 돌려가면서 좌/우, 상/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구멍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마티즈 정면 사진이 없어서 네이버 [온리마티즈] 카페의 "라라피포"님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정비소에서 라이트 에이밍 장치를 이용해 조정하는 것이 정석이라 할 수 있겠지만, 간단하면서 정확하게 조사각을 바꾸는 팁을 소개해 드립니다. 벽이 있고, 바닥이 평평한 곳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위 그림은 라이트 촛점이 약간 위를 향하고 있는 경우를 가정한 예입니다.
1. 벽에 바짝 차를 붙이고 벽에 비치는 불빛의 촛점(위위 그림에서 적색&녹색 점선이 만나는 지점)의 위치를 벽에 표시해둡니다.
2. 차를 곧바로 뒤로 이동시킨 후 표시해 둔 높이로 조사각을 내리거나 올립니다.
3. 차를 다시 벽에 가깝게 붙이고 1~2의 과정을 반복하여 차가 앞뒤로 움직여도 촛점 높이가 변하지 않으면 OK 입니다.
높이 정렬 뿐만 아니라, 좌/우 정렬 역시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진행하면 되겠습니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트럭이나 승합차와 같이 라이트 설치 위치가 높은 차량들 역시 이처럼 지면과 수평을 유지토록 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차량들은 눈부심을 피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셈입니다. 반대로 그렇게 시트 포지션이 높은 차들은 눈부심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겠고, 당해보지 않아서 자기가 다른 차량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인식조차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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