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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넥스트 스파크(진짜 이런 식으로 이름 짓는거 너무 싫네요)는 아내가 출퇴근 용도로 주로 운행하는데, 말리부에 비해 전조등이 많이 어둡다고 이야기를 하네요. 말리부는 HID가 들어가 있으니 할로겐 전구에 비해 당연히 밝을 수밖에 없기는 합니다만.. 제가 운전을 해 봐도 스파크쪽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어두워보이긴 했습니다. 이대론 좀 안되겠다 싶어서 밝은 전구를 알아보게 되었네요.
스파크, 그 중에서도 프로젝션 헤드램프에는 9005(HB3) 12V60W 라는 기존에 많이 안 쓰던 규격의 전구가 들어갑니다. H4 규격을 사용하던 구형 스파크를 탈 땐 80W짜리 랠리타입 전구를 쓰기도 했지만, 이번 스파크에서는 소모전력이 큰 전구를 끼울 경우 커넥터가 녹거나 전구가 터지는 사례들이 동호회 카페에 올라오더군요. 소모전력에 차이가 없으면서 밝기를 향상시킨(=수명은 단축) 전구들에 별로 재미를 본 적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밝아져서 야간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하자 싶어 검색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오슬람 나이트브레이커, 필립스 엑스트림파워, GE 나이트호크/메가라이트 3가지 모델로 추려지더군요. 필립스 다이아몬드비전 등등의 블루코팅 전구는 밝기 면에서 나을 게 없다는 생각에 아웃.
에스페로(언젯적 차냐..) 하이빔에도 9005 베이스를 쓰다가.. 20년 가까이 안쓰더니 최신 지엠차들(넥스트스파크, 트랙스FL, 올뉴말리부 등등) 프로젝션 램프에 이 규격의 전구를 쓰기 시작해서 오너들은 멘붕 중.
9005 베이스 전구 중에서는 사실상 구입할 수 있는게 GE 메가라이트 울트라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대개 품절이던가, 가격이 창렬하던가. 메가라이트 울트라 +120 이건 1세트에 2.6만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더군요. 개별 단가로 치자면 순정 전구(개당 15,290원)보다 싸네요.
일반 전구보다 "최대" 120% 멀리 비춰준다느니 어쩐다느니 .. 수명은 일반 전구보다 짧고, 할로겐 가스가 아닌 제논 가스를 충전했다 등등등.. 이런게 뭔 소용이겠습니까, 전보다 밝아졌는지 아닌지만 보면 되지. 카메라를 매뉴얼 모드로 맞추고, W/B(daylight), ISO-800, F4.4, 1/50초로 세팅해서 촬영했습니다.
네.. 별로 기대는 안 했는데.. 생각보다 밝아졌네요. 카메라로 찍은 비교사진을 보여주기 전에 퇴근 운행을 해 본 아내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크게 밝아진지는 모르겠는데 더 멀리 보인다고 이야기를 하네요. 앞으로 관건은 사용시간에 따른 밝기 감소라던지, 필라멘트가 얼마나 빨리 끊어지느냐겠습니다만, 당장은 밝아졌으니 만족합니다.
순정 전구는 잘 모셔놨다가 비상용으로 써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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