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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코즈 하드웨어(http://www.parkoz.com/)에서 진행한 (주)오리온정보통신 TopSync OR1725D LCD 모니터의 필드테스트 건으로 제출한 글입니다. 총 7페이지로 잘라 작성한 글을 하나의 포스트에 담다보니 상당히 길어지게 되었네요. 기본적인 내용은 위 사이트에 게재한 것과 동일하나, 페이지를 합치면서 어색한 부분은 일부 제외하였습니다.


개  관

개선된 명암비와 응답속도를 가진 삼성전자의 신형 LCD 패널이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7월들어 이를 채용한 LCD 모니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주)오리온정보통신의 OR1725D(G) 역시 기존의 명암비 700:1, 응답속도 8ms의 패널을 채택한 모델인 OR1720D 시리즈에서 업그레이드 된 모델입니다. 패널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기존의 제품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만, 개선된 성능의 패널로 인한 화질의 향상을 기대하는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명암비 700:1의 패널과 간접적인 비교를 할 수 없어 기존 제품 대비 향상된 점을 알려 드리진 못하지만, 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본 필드테스트를 진행토록 노력하였습니다.

(주)오리온정보통신에서 밝히는 본 제품에 대한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평 주파수

30 ~ 81kHz

수직 주파수

55 ~ 75Hz

밝기

300cd/㎡

명암비

1000 : 1

시야각

160 / 160 (수직 / 수평)

Plug & Play 지원

VESA, DDC1, 2B

입력신호

RGB Analog, DVI

응답속도

5ms / 2ms(GtG)

전원

AC100~240V, 50/60Hz | DC12V, 4A

소비전력

35W

크기

374 x 319.5 x 58 (W x H x D)

제품 중량

5.4kg

포장 중량

6.8kg

안전규격

MIC, UL, FCC, CE



박스 개봉 및 구성품

포장 상태와, 모니터와 함께 제공되는 부속품 등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흐린 덕분에 흔들린 사진이 많네요. 노출고정도 안 되는 똑딱이라서 사진 찍는 데 애로사항이 좀 많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박스의 전체 모습입니다. 커다란 컴퓨터 부품 박스 치고는 꽤 그럴듯해 보이네요. 당연한거긴 하지만 들고 다니기 편하라고 위쪽에 손잡이가 달려 있습니다. 정면에는 시선 끌기 좋은 스펙들이 표기되어 있네요.

박스에서 가장 인상깊었다고 한다면, 바닥면을 제외한 다섯 면 전부에 저 Made in KOREA 표시가 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중국산 제품을 사람들이 싫어하긴 싫어하나봅니다, 이렇게 국내 제조품임을 강조하는 걸 보니까요.

박스 측면에 표기된 세부 사양(이라고 하기엔 간략한)입니다.

박스를 열면 사용설명서와 전자매뉴얼 CD, AC-DC 어댑터가 든 봉투가 위쪽에 놓여 있습니다.

모니터를 꺼내기 쉽도록 스티로폼 위쪽에 손을 넣어 잡을만 한 홈이 마련되어 있네요. 양 손으로 여기를 붙잡고 양 발로 박스를 붙든 채 위로 올리면 쉽게 모니터를 빼낼 수 있습니다. 여간해선 모니터 빼다가 떨어뜨리는 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네요.

모니터 몸체는 다시 비닐포장 되어 있고, 모니터 설치 후 설정방법과 고객지원 연락처, 모니터 스탠드를 펴는 방법이 설명된 인쇄물이 모니터 앞에 붙어 있습니다. 패널 손상 방지용 투명 필름 역시 당연하게 붙어 있고요.

모니터 인터페이스 케이블은 처음부터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커넥터 고정을 위한 스페이서 볼트 고정을 쉽게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되네요. 모니터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스페이서 볼트만 조립하는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 커넥터에 끼운 뒤 돌리는 게 더 편할테니까요. 다만 너무 꽉 조여져 있어서 스라이버를 이용해야 커넥터를 뽑을 수 있었고, 위 사진처럼 스페이서 볼트가 같이 뽑히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_-;;

모니터와 함께 제공되는 부속품은 전원 케이블과 어댑터, 사용설명서와 전자매뉴얼 CD입니다. 어댑터 용량은 48W 이므로, 모니터가 이용하는 전력량인 35W에 비해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어댑터를 연결하면 조그맣게 녹색 LED가 점등됩니다.


제품 외관

모니터의 와관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제품 정면 사진입니다. 베젤 폭이 넓지 않아 화면이 부각돼 보이네요. 조작 버튼은 오른쪽 아래에 따로 빼 둔해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해 두었습니다. 브랜드 로고와 에너지 절약 마크는 회색으로 프린트해 은색 바탕 베젤에서 크게 튀지 않는 게 깔끔해서 좋네요.

전원 버튼 위의 LED는 녹색과 붉은색으로 켜지네요. 켜 졌을 땐 녹색, 절전모드에서는 붉은색으로 켜집니다. 전원 버튼 오른쪽의 동그란 것은 아마도 TV 튜너 내장 모델에서 리모컨 수신을 위한 것으로 생각되네요.

모니터 뒷면과 거기에 붙은 라벨 모습입니다.. 기기 모델은 OR1720D로 되어 있고, 모델명은 OR1725D로 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면 특이사항이네요. 정통부 인증은 OR1720D로 마쳤고, 설계 자체가 OR1720D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기기모델과 모델명이 다른 이유가 되겠습니다.

TV 튜너 탑재 모델과 케이스를 공유하는 이유로, 뒷면에 A/V 입력단자와 관련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기본 장착된 스탠드를 제거하면 75mm 규격의 VESA 월마운트 홀이 드러납니다. 케이스에는 100mm 규격의 구멍도 뚫려는 있습니다만, 내부 철제 섀시가 막혀 있어 사용은 못 할 것 같네요. 75mm 너트 구멍 외에도 기본 장착 스탠드 다리를 단단히 고정하기 위한 너트가 네 개 박혀 있는데, 이 너트들이 튀어 나와 있는지라 다른 스탠드나 암을 장착하기 위해선 와셔 등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네요.

듀얼힌지 스탠드의 모습입니다. 작게 접어진 채로 박스에 담겨 오기 때문에 스탠드를 따로 조립할 필요가 없어서 좋네요. 덕분에 모니터 상하 각도 조절은 물론 약간의 높낮이 조절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관절을 조작할 때 모니터 몸체가 부서지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빡빡해서 모니터 각도 조절도 쉽게 하진 못할 것 같네요. 너무 부드러워서 모니터가 쳐진다거나 하는 문제가 생기는 걸 막는다곤 하지만, 해도해도 너무 빡빡합니다. 이래선 듀얼힌지라고 좋아할 수만도 없네요.

이 정도 가격대의 모니터에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피벗이나 스위블은 되지 않습니다. 특히나, 색반전이 나타나는 TN 모드 TFT-LCD 모니터를 피벗시켜 사용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사실 필요도 없고요.

LCD 모니터들이 보통 그러하듯 스탠드의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어 모니터에 연결하는 케이블을 뺄 수 있습니다.

스탠드 바닥은 미끄러짐 방지를 위한 고무 패드가 네 귀퉁이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OSD 설정 메뉴 구성, 스케일러 성능 확인

모니터 조정을 위한 OSD 설정 메뉴의 구성과, 사용된 컨트롤 칩의 스케일링 성능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OSD 설정 메뉴는 색 / 화면 / 기능 화면 조정, 메뉴화면, 부가기능의 총 5개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한글 지원이 되기 때문에 설정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고, 실지로 건드릴 만한 부분은 색조정 메뉴밖에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화면조정과 화면기능조정 메뉴는 RGB 아날로그 연결시 필요한 기능이므로, DVI 연결시에는 메뉴가 선택되지 않습니다. RGB 아날로그 연결을 이용하더라도 이 두 메뉴 항목은 자동조정 버튼을 누르면 그다지 쓸 일이 없기도 하네요.

색온도는 9300K와 6500K, 사용자 지정의 세 가지 방법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OSD 설정 메뉴 어디에도 스케일링 옵션은 보이질 않습니다. 들어오는 신호를 무조건 패널 해상도로 늘려서 뿌리도록 되어 있다는 이야기죠. 다들 아시다피시 17 / 19인치 SXGA LCD 모니터의 화면 비율은 5:4 입니다. 게임 등을 할 때 4:3 비율의 해상도가 입력되면 이 것을 5:4 비율로 표시하기 때문에 원래보다 살짝 위아래로 늘어난 듯한 모습이 되므로 조금 눈에 거슬릴 수 있을텐데, 아쉽게도 이런 부분 관련 옵션은 모니터 자체에 없네요.

DVI 연결시에는 그래픽카드의 스케일러를 이용해 화면비율 유지나 1:1 매칭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ATi 제품군은 제가 사용해본 지 오래 돼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nVIDIA 그래픽카드를 이용하고 계시다면 포스웨어의 nView 디스플레이 설정 메뉴에서 스케일링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화면을 캡쳐할 때 다른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어서 모니터 스케일링을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OR1725D 모니터를 DVI로 연결하면 모니터 스케일링 역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 스케일링을 제외한 나머지 세 항목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하기에 궂이 설명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래픽카드상에서 스케일링해 주는 것과, 모니터에서 스케일링 하는 것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OR1725D에서 사용하는 스케일러 보드이며, 컨트롤러로 리얼텍의 RTD2522를 이용합니다.

RTD2522는 SXGA(1280 x 1024) 해상도의 LCD 컨트롤 칩셋입니다. 3 채널의 8-bit ADC/PLL, DVI(TMDS) 리시버, 스케일링 엔진, 다중 언어 지원 OSD, 2채널 LVDS 트랜스미터가 하나로 통합된 형태입니다. 위 기판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롬을 제외하고)칩 하나로 보드를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싸게 모니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4:3 비율인 1280x960 해상도를 선택하고, 이 상태에서 디스플레이 어댑터 스케일링과 모니터 스케일링을 선택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1280x1024에서 세로로 약간 줄어든 해상도인데, 모니터 스케일링을 선택했을 경우 디스플레이 어댑터 스케일링에 비해 품질이 좋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그 이외의 해상도(640x480 / 800x600 / 1024x768)에서의 스케일링 품질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디스플레이 어댑터 스케일링 쪽이 보다 부드럽다는 느낌을 주는군요. 사용자에 따라선 OR1725D 자체의 스케일링 쪽이 보다 선명하다고 선호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DVI를 이용한다면 저는 가급적 고정 종횡비 스케일링을 사용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특정 방향으로 늘어난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죠. 아날로그 연결 시에는 별 수 없이 모니터 자체의 스케일러를 이용해야 하므로 저러한 출력 옵션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가장 좋은 건 모니터 자체에서 출력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컨트롤러 칩셋에서 이러한 기능이 없는 것인지 어쩐지는 알 수가 없네요. 모든 것이 LCD 컨트롤러에 내장된 형태이기 때문에 제품 자체가 상당히 이에 의존적인 만큼, 컨트롤러 자체에 관련 기능 선택이 불가능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화질 분석, 응답속도 확인

모니터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부분인 화질 분석 파트인 만큼 관심이 많으실 겁니다. LCD 모니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패널부터 살펴보죠. 삼성의 1000:1 명암비를 가진 17인치 패널은 LTM170EU오 LTM170EX가 있는데, 어느 쪽인지 궁금해서 PC와 연결하기도 전에 드라이버부터 집어들었습니다. ^^;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OR1725D에는 삼성전자의 LTM170EU-L31 패널이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제품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파트넘버

LTM170EU

화면크기

17.0 인치 (337.9 x 270.3 mm)

해상도

SXGA (1280 x 1024 pixels)

모드

B-TN III

명암비(평균)

1000:1

밝기

300cd/㎡

응답속도(ms)

5 / 2(GtG)

시야각

80 / 80 / 80 / 80 (상/하/좌/우)

화면비율

5:4

인터페이스

LVDS 2채널

무게

2,100g

색 재현율

72%


LCD 모듈 스펙을 요약한 테이블은 최신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지만, 각 모델의 세부 스펙은 업데이트되지 않은 부분이 많네요. LTM170EX와 LTM170EU는 요약 테이블에는 명암비 1000:1 이라고 되어 있으면서 세부 스펙 페이지에서는 500:1과 700:1의 이전 모델 스펙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홈페이지 관리 대충대충 하네요. -_-;

파트명이 LTM170EU로 동일하더라도 뒤에 -L31 이 붙은 것이 명암비 1000:1의 B-TN III 패널이고, 기존의 제품은 -L21 이 붙은 B-TN II 제품입니다. 명암비와 응답속도, 시야각을 제외한 나머지는 기존 제품과 동일합니다. 명암비는 보통 흑색 표현시 얼마나 백라이트 빛을 잘 차단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곤 하므로, 기존의 제품에 비해 보다 차분한 흑색을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비교 대상으로는 LG-Philips LCD의 LM230W02 패널을 쓴 LCD119의 DIY(완제품이기에 이 용어보다는 어울리지 않습니다만) 모니터 GM2305D 입니다. DVI 리시버를 쓰기 때문에 PC에서 입력받은 신호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패널상에 뿌려주기 때문에 패널 스펙을 깎아먹지는 않아서 좋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하는 제품이기도 하구요. S-IPS 모드이고, 밝기는 250cd/㎡, 명암비 500:1, 응답속도 16ms (12ms GtG), 시야각 176/176 (수직/수평) 으로 시야각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숫자놀이상으론 LTM170EU-L31 에 비해 떨어집니다. :p

OR1725D는 백라이트 밝기를 조절할 수 없으므로 항상 최대의 밝기를 유지하기에, GM2305D의 백라이트 밝기 또한 최대로 올린 뒤 흰 화면을 띄워 밝기와 기본적인 흰색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위 사진을 포함해, 앞으로의 사진들은 OR1725D를 기준으로 화이트밸런스를 맞춰 촬영했습니다. OR1725D쪽을 백색이라 가정했을 때 GM2305D의 화면은 약간 보랏빛이 감도는 걸 확인할 수 있네요. 반대로 생각하면 OR1725D 쪽이 살짝 노란 기운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 눈에는 OR1725D 쪽이 보다 흰색에 가깝다고 보이는군요. 스펙에 명시된 대로 약간은 OR1725D 쪽이 약간 밝기는 하지만, 눈으로 쉽게 확인될 정도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이번에는 검은 색을 띄워놓고 촬영해 보았습니다. 패널 자체의 흑색 표현 능력을 확인해 보고자 함이었으므로 OR1725D의 밝기 세팅은 최대한 낮춘 상태에서 촬영했네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OR1725D는 백라이트 밝기 조절을 하지 않고 패널이 표현할 수 있는 색 재현 범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밝기 조절을 해 버리기 때문에, 패널 자체의 표현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선 이렇게 하는 쪽이 맞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흰색을 표현할 때 밝기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흑색을 표현할 때 명암비 1000:1과 500:1의 차이는 분명하게 갈리네요. 그만큼 흑색에서 백라이트를 잘 차단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화면 귀퉁이의 빛샘이 약간 있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군요. 무결점 기준에 저러한 빛샘은 포함되지 않나 봅니다.

OR1725D의 공장출하 기본값은 명암 50, 밝기 60, 색온도 9300K 입니다. DVI로 연결하고 일단 컬러 스케일을 화면에 띄워보려 했는데.. 참 난감하더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왜 그랬는지 아실겁니다.

공장 출하 설정 그대로 연결했을 때 지나치게 높은 색온도 설정 탓에 특정 회색 레벨이 푸른 색으로 심하게 변질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LCD 모니터의 색온도는 백라이트 색상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기에, 인위적인 연산을 통한 색 온도 조절은 오히려 색 재현 범위를 좁게 만드는 한 원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모니터는 밝기와 명암, 감마, 색온도 등을 LCD 컨트롤러에서 연산해 조정합니다. DVI로 제아무리 디지털 영상 신호를 보내 줘봤자 컨트롤러에서 개입해 데이터를 조작하므로 PC에서 보낸 영상이 그대로 LCD 패널로 전달된다는 보장을 할 수가 없다는 말이죠.

밝기는 입력된 데이터에 덧셈 / 뺄셈 연산으로 조정합니다. 0~255 의 총 256단계 신호를 PC에서 보냈다고 했을 때 50 높였다고 가정하면 50~255의 총 206단계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면 검은 색은 회색빛으로 뜨고, 밝은 부분의 색상이 포화돼 뭉치는 걸 볼 수 있겠죠. 반대로 50을 낮추면 0~205가 되고, 어두운 부분이 뭉치는 결과를 보입니다. 패널에 들어가는 신호는 보존한 채 백라이트 밝기를 조절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곱셈 / 나눗셈 연산인 명암 조절이나 감마(y= (((x-a)/(b-a))^gamma)(d-c)+c), 색상조절 부분도 신호를 가공합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 이렇게 신호를 가공해 패널로 넘겨줘야 하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으론 패널의 색 재현 능력을 오히려 깎아먹는 이런 과정이 생략될 수 있었으면 어떨까 싶네요.

종종 특정 색을 만들기 위해(특히 어두운 색상) 컨트롤러쪽에서 디더링하는 것처럼 일정한 패턴이 보이기도 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특정 색상이 떨리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 모니터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컬러 세팅 과정이 절대 필요할 것으로 보이구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설정한 최적의 밝기나 명암의 세팅 값은 기억해 두고 가급적 변경하지 않는 것이 이 모니터가 가진 색 표현 능력을 최대한 살려 쓸 수 있는 방법겠습니다.

위 사진은 모니터 설정을 조절한 뒤의 모습입니다. 어색한 푸른 기운이 없어진 걸 볼 수 있죠.

모니터 설정은 먼저 색온도를 사용자 정의에 놓고 RGB 성분과 명암, 밝기 값을 중간값인 50으로 놓고 시작했습니다. 그런 뒤 검은 화면을 전체에 띄우고, 밝기를 올렸다가 내려가면서 가장 어두운 흑색을 표현하기 시작하는 지점을 찾습니다. 그런 뒤 그레이스케일을 화면에 띄우고 명암 값을 올렸다가 내리면서 밝은 부분이 뭉치지 않는 지점을 찾습니다. 마지막으로 컬러 스케일을 띄우고 각각의 RGB 성분의 밝은 부분이 뭉치지 않도록 설정하면 일단은 LCD 패널의 색 재현 범위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세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설정한 뒤 64단계 그레이스케일 화면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모든 범위를 분간할 수 있도록 노출을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나누어 찍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센서가 사람 눈보다는 훨씬 둔해서 실지로 보는 밝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만,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각 단계가 구분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는 있을겁니다.

이렇게 설정을 마치고 난 뒤에는 우수한 명암비 덕분에 선명하고 화사한 색을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어두운 부분이나 밝은 부분 뭉치는 곳 없이 깨끗하게 표현할 수 있었구요. 공장 출하값이 LCD 패널의 색 표현 범위를 전부 사용하기에는 조금 어둡게 세팅돼 있었고, 색 온도 등의 컬러 세팅상의 미흡한 점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조정만 잘 하면 색감 측면에서는 크게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DVI 입력과 RGB 아날로그 입력시 설정이 따로 저장되지는 않습니다. DVI와 RGB 아날로그로 전송되는 색 정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 맞추게 되면 다른 한 쪽은 색이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DVI 이건 RGB 아날로그이건 하나만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닙니다만..

아날로그 입력시에도 DVI와 선명도 면에서는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자동 화면조정 기능도 잘 작동하고 오밀 조밀한 도트 패턴에서도 일그러짐이나 떨림과 같은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그래픽카드가 하나의 DVI와 하나의 RGB 아날로그 출력을 지원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듀얼 모니터 이용을 위해 OR1725D를 선택해도 화질 문제로 고민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모니터 관련 사용기를 보다 보면 컬러차트나 그라데이션 표현 능력을 보여준다면서 디지털카메라로 설정하는 모습을 일일이 찍어 올리시는 부지런한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디지털 카메라의 센서가 모니터가 표현하는 밝기 범위를 한 컷에 잡아낼 정도로 용량이 충분한 것도 아니고, 화이트밸런스 설정에 따라 천차만별로 바뀌는 색상의 사진을 역시 제각각인 모니터로 보는 데, 그러한 사진들이 그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인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응답 속도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OR1725D는 5ms/2ms(GtG), GM2305D는 16ms/12ms(GtG)로 스펙 상으로는 OR1725D쪽이 훨씬 월해 보입니다. 정말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죠. 아래 사진들은 모두 셔터스피드 1/125 초로 동일한 노출을 준 것들입니다. 셔터 스피드 확보를 위해 감도를 올려서 찍은지라 노이즈 제거를 위한 Surface Blur 과정이 있었음을 밝힙니다.

사실, 응답속도 역시 눈으로 확인해 보아야지 사진으로 이 것을 전달하는 데에는 역시 한계가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장면이 바뀌는 그 순간에 촬영이 된다면 제아무리 고속셔터로 찍고 빠른 응답속도를 가진 모니터라도 잔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될 테니까요.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그림자 한 단계 까지는 잔상을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먼저 흑백 화면에서의 모습입니다(위가 OR1725D, 아래는 GM2305D). OR1725D는 그림자가 살짝 뒤따라오는 것이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검정색 박스 진행방향쪽은 깨끗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GM2305D의 경우 박스 진행방향에서도 그림자가 진 것을 볼 수 있네요. OR1725D의 흑백 화면에서의 반응속도는 흠잡을 만한 것이 없으므로, 문서 작업이나 웹 서핑하면서 화면 스크롤 할 때 눈에 부담이 적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사용해 봤을 때 실지로도 그랬구요.

녹색 바탕에 파란색 박스를 표현했을 때에는 OR1725D 쪽이 GM2305D에 비해 잔상이 많이 남는 걸 볼 수 있습니다. GM2305D는 흑백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반면에 OR1725D는 진행방향과 진행방향의 반대편에 걸쳐 그림자가 생기네요. 빠르게 움직이는 박스에서는 그러한 그림자가 눈에 보입니다. 스펙에 명시된 응답속도를 보고 크게 기대를 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네요. 그래도 동영상이나 게임을 돌려봤을 때 잔상이 눈에 띄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저런 테스트용 장면에서 느껴질 뿐이지, 2~3일간 사용하면서 잔상 때문에 신경이 쓰였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시야각 특성 및 요약

OR1725D에 사용된 LTM170EU-L31 패널은 수직 / 수평 시야각 160도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아도 화면의 색상이 제각각인 초기 형태의 TN 모드 LCD 모니터를 이용해 보았던 저로선, TN모드 LCD 모니터에 대해 상당히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어느 수준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죠.


75cm 높이의 책상에 놓인 LCD 모니터를 1.2m 가량 떨어져서 바닥에 앉아 올려볼 때(눈 높이 약 80cm)와 정면에서 바라볼 때, 70cm 가량 떨어진 채 일어선 상태에서 모니터를 내려다볼 때의 모습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책상에 얹어놓고 바닥에 드러누워 보는 이상한 경우까지는 감안하지 않았습니다(-_-). 색상 변화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사진을 작게 배치하였습니다만, 큰 사진을 원하신 분들께는 양해 부탁말씀 드립니다. ^^;


왼쪽부터 아래에서 올려다본 것, 정면에서 본 것, 위에서 내려다 본 것의 순서입니다. 색상의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는 실 사용시 눈에 거슬리진 않을 것 같네요. 참고로 스펙에 표기하는 시야각 기준은 단순히 명암비만을 기준으로 10:1 이상인 범위를 의미하기 때문에 색 변화를 절대 반영하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모니터를 바라볼 분이 몇이나 계실까요(^^;;)? 책상 위에 얹어놓고 적당한 거리만큼 떨어져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보는 한 모니터 일부분이 눈에 띌 정도로 색이 변하는 건 찾기 어려웠습니다. TN모드 LCD 모니터가 꽤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게 됐네요.

물론 S-IPS LCD 모니터는 위와 같은, PC용 모니터로서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도 색 변화가 적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합니다만(아래 사진).. 화면 크기가 많이 차이가 나는 만큼 비교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OR1725D의 장/단점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장  점

- 개선된 명암비와 응답속도
- 군더더기 없는 슬림베젤 디자인
- 선명하고 화사한 색상 표현
- 듀얼힌지 스탠드 채용

단  점

- 지나치게 높은 초기 색온도 설정
- 컨트롤러에 의존적인 패널 제어 (백라이트 밝기 조절 불가능)
- 지나치게 뻑뻑한 스탠드 힌지
- 화면 가장자리의 빛샘

OR1725D는 삼성의 최신 B-TN III 모드 LCD 패널을 사용해 뛰어난 명암비와 반응속도를 보이는 제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PVA나 S-IPS와 같은 광시야각 제품은 절대 아니니 시야각 스펙만 보고서 시야각 면에서 크게 기대는 하지 않으셔야겠네요. 그래도 일상적인 이용시 색의 변화가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TN모드 LCD 모니터에 대한 안 좋은 편견도 꽤 많이 누그러들었네요. 지금까지는 절대 TN모드 LCD 모니터는 안 산다는 입장이었지만, 이 정도라면 가격 등을 감안할 때 구입할 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까지 해서 OR1725D 필드테스트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러한 기회를 주신 (주)오리온정보통신 관계자분과 파코즈 운영자이신 박상철님께 감사를 드리고,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파코즌 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래는 덤으로, TFT-LCD의 동작 원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록 : TFT-LCD 동작 원리

LCD 모니터가 워낙 흔해진 상황이라 필드테스트용 LCD 모니터 이야기만 하면 심심할 것 같아 TFT-LCD 모니터의 동작 원리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그리느라 땀 좀 뺐네요. 아래의 삽화들은 직접 작성한 것입니다.

LCD 모니터는 액정과 편광판을 이용해 빛을 투과시키기도 하고, 차단하기도 하면서 화면을 만들어냅니다. 빛은 2차원 성분의 파동인데, 편광판을 이용하면 한 쪽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1차원 성분의 파동만 걸러낼 수 있습니다. 아마,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편광판 두 개를 이용해 빛을 차단하는 실험을 해 보신 경험들이 있을겁니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엇갈린 방향의 편광판을 앞 뒤에 배치해 빛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은 상태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된 액정을 그 사이에 집어넣어 빛의 진동 방향을 뒤틀어가며 빛을 투과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 LCD입니다.

액정은 액체와 고체의 중간 정도의 특성을 가진 물질인데, 열에 의해서도 상태가 바뀌기는 하지만 전기장에 의해서도 배열 상태가 바뀌게 됩니다. 이 점을 이용해 액정 배열 상태를 의도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위의 그림은 TN모드 LCD 기본 작동 원리를 나타낸 것입니다. 액정 입자는 조그만 원통 모양으로 생겼는데, 전압을 걸지 않았을 때 편광판과 수평으로 누워 있도록 배열합니다. 또, 뒤쪽 편광판에서 앞쪽 편광판으로 갈 수록 액정의 배열을 90도로 뒤틀어 배치됩니다. 백라이트의 빛이 뒤쪽 편광판을 통과하면서 한 쪽 방향으로만 진동하게 되고, 이렇게 한 쪽 방향으로 진동하는 빛은 액정의 배열을 따라 진동방향 역시 90도 뒤틀려 앞쪽 편광판에 도달하게 됩니다. 앞쪽 편광판이 통과시키는 빛의 진동 방향과 액정에 의해 진동방향이 일치하게 되므로 백라이트의 빛이 통과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양 편광판 사이에 전압을 걸게 되면 편광판과 수평으로 누워 있던 액정 입자들이 수직으로 일어서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빛의 진동 방향이 뒤틀리지 못한 채 앞쪽 편광판에 도달하게 되고, 결국 빛은 통과하지 못합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액정의 기울기에 따라 통과되는 빛의 양도 적어진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정확히는 통과할 면적이 줄어들어 빛의 양이 적어진다는 게 옳은 말이 되겠죠. 아무튼, TN모드 LCD에서는 저렇게 액정을 통과해 진동방향이 뒤틀려진 빛만이 앞쪽의 편광판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럼 왜 TN모드 LCD는 위에서 보면 색이 허옇게 떠 보이고, 아래에서 보면 새까매 보일까요? 이 앞뒤로 기울기 때문입니다. 왼쪽의 그림을 보시면 약 45도로 누운 액정 입자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과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 위에서 내려다볼 때의 액정 모습이 다름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수직방향이 아닌 수평방향에서 봤을 때에는 크게 모습이 다르지 않으므로 색상 변화가 수직방향에 비해서는 적은 이유가 설명될 수 있겠지요.

광시야각 기술의 하나인 IPS모드는 액정을 편광판과 수직방향으로 회전시키지 않고 수평방향으로 회전을 시킵니다. 액정이 일종의 편광판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 액정을 제어하기 위한 전극이 한 쪽에만 붙어 있습니다. 또, 빛을 90도 뒤틀어 진행시키지 않고 수평으로 회전하는 액정 자체로 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앞/뒤쪽 편광판의 배열이 같은 방향이어야 합니다.

빛을 액정 입자만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빛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IPS모드 LCD가 흑색 표현에서 불리한 이유입니다. 그 대신 바깥에서 봤을 때 액정 입자가 항상 편광판에 수평이기 때문에 어느 쪽에서 보건 색의 변화가 적다는 장점을 가질 수 있죠.


관련 자료들이 많지가 않아 추측에 의존한 내용들이 있는지라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있을겁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TFT-LCD의 동작 원리는 대충 이렇다는 걸 아실 수 있으셨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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