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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관련

3GATE 21.3-inch LCD Monitor : 2130D

외돌토리 2006. 11. 9. 20:58

 

 

(파코즈 하드웨어에 등록한 게시물임) 

안녕하세요, 3GATE 2130D 필드테스터로 선정된 염정남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 제품에 대해 궁금해 하시고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셨을텐데, 아무래도 내장 그래픽으로 모니터를 테스트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려서 그래픽카드를 구입하고 카메라를 빌리느라 조금 지체가 됐네요. 말재주가 없어 인사는 간단히 하겠습니다. ^^a

 

 

 

 

제품 소개

 

 

모 델 명  2130D
화면 크기  21.3인치(423 mm x 324 mm)
패널 종류  S-PVA
화면 처리  Hard-coating
픽셀 크기  0.270 x 0.270
시 야 각  178 / 178(3GATE) 혹은 180 / 180 (SEC)
명 암 비  900 : 1(3GATE) 혹은 1000 : 1(SEC)
밝   기  300cd / ㎡
표시 색상  16.7M
응답 속도  8ms (G to G)
최대해상도  1600 x 1200 (UXGA)
비디오입력  Analog RGB, DVI
   
제 조 사  3GATE (www.3gate.co.kr)

 

모니터 제조사에서 밝히는 스펙을 간단히 가져왔습니다. 삼성의 S-PVA 패널을 채용했는데, 제조사에서 소개하는 명암비와 삼성전자에서 확인할 수 있는 21.3인치 패널의 명암비가 900:1 과 1000:1 로 차이가 있네요. 시야각은 눈으로 보기 전엔 전혀 의미가 없는 숫자일 뿐이므로 삼성전자에서 저런 허풍을 떨어도 피식 하고 웃어주시면 되겠습니다.

 

 

포장 및 구성품

 

 

보통 LCD 모니터 박스는 좁은 면이 열리도록 제작하곤 하는데, 3GATE는 넓은 면이 열리도록 만들어놨네요. 사용자 입장에선 이 쪽이 모니터를 박스에서 꺼내는 게 더 쉽겠죠. 하지만 박스의 강도는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더 질긴 테잎으로 봉하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 아래 사진처럼 처음 받았을 때 테잎 일부가 떨어져 나간 상태였거든요.

 

 

 

박스는 20.1인치 모델과 동일한 것을 쓰는지 2130D만의 특장점을 박스에 표시해 놓지는 않았습니다. 박스 위쪽에 패널 종류와 화면 크기, 옆쪽에 일련번호와 모델명 스티커 만으로 구분하고 있네요. 중요한 건 박스가 아니니 쓸 데 없이 제조 원가를 높일 필요는 없겠죠.

 

일련번호가 참 솔직하고 특별히 가려야 할 필요는 못 느껴서 그냥 보여드립니다. 모델명 뒤에 06103101인걸 보니 10월 31일의 첫 번째로 만들어진 모니터로군요.

 

 

 

박스를 개봉하면 위와 같이 완충재로 모니터를 꽉 붙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원 공급용 어댑터와 케이블, RGB / DVI 케이블 및 사용설명서와 같은 기타 부속품은 작은 박스에 담겨 있네요.

 

 

 

사용 설명서는 24/23 인치 WUXGA 모니터와 21/20 인치 UXGA 모니터와 공용이네요. 어댑터 출력은 18V, 3.88A 이니까 약 70W 출력입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전력 소비량과 관련한 내용을 밝히고 있지 않으므로) 모니터의 전력 소비량이 70W 미만이라는 건 분명하네요.

 

 

 

 

제품 외관 / 크기 비교

 

 

 

 

 

모니터의 겉모습과 인치수에 따른 화면과 글자 크기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이런 저런 설명이 그리 많이 필요친 않겠네요. 작은 부품들이야 책상 위에 흰 종이 깔고 찍는다지만 이렇게 큰 모니터는 어쩔 수 없이 배경 정리가 안 되는 점은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면

 

 

스탠드와 베젤 모두 빛 반사가 적은 검은 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면에서는 제조사명과 모니터 작동 인디케이터밖에 없어 그야말로 깔끔하네요.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유치하게 치장하지 않은 깔끔한 이 모습을 싫어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인디케이터는 모니터가 작동할 때 푸른 빛으로 점등됩니다.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어둡지도 않고, 그렇다고 화면에 집중을 방해할 정도로 밝지 않은 적당한 밝기네요. 모니터가 정상으로 작동할 때에는 항상 켜 져 있고, 대기상태일 경우 깜박거립니다.

 

 

전원 및 OSD 메뉴 조작 버튼

 

 

각종 버튼은 모니터의 오른쪽 측면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손목의 각도를 감안했을 때 아래쪽 측면에 버튼을 두는 것보다 이렇게 오른쪽 측면에 두는 편이 더 편리하겠죠. 모니터를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메뉴 버튼이 가장 위쪽이고, 전원 버튼이 가장 아래쪽입니다.

 

버튼의 모양이 모두 똑같고 정면에서는 어느 버튼인지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처음 사용할 때에는 조작이 어려울 수 있겠네요. 전원버튼을 조금 떨어뜨려 놓거나 크기를 더 크게 만들어 두었다면 좋았으리란 생각을 해 봅니다.

 

조작 버튼에 대해서는 다음 페이지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뒷면

 

 

 

뒷면은 별 거 없습니다(당연한 얘기지만). 모니터 모델명과 제조사 관련 정보, 정통부 인증번호가 적힌 스티커가 한 쪽에 붙어 있고, 위에는 방열을 위한 통풍구가 촘촘히 뚫려 있네요.

 

 

뒷면 아래쪽엔 영상신호와 전원을 공급받기 위한 커넥터들이 있습니다.

 

 

스탠드

 

2130D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스탠드는 상하 각도만 조절(틸트)만 되고 피벗, 스위블, 엘리베이션이 되는 스탠드는 별도로 구매를 해야 합니다. 각도 조절 범위는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관절이 움직이는 부분에는 힌지를 보이지 않게 하려고 플라스틱 부품이 덧대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유격이 없어 스탠드 기둥 부분과 닿아 조금씩 긁히거나 모니터를 위로 올릴 때 걸리기도 하네요. 매우 사소한 것이긴 해도 차후 수정이 가능하다면 그리 했으면 합니다.

 

 

스탠드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판이 붙어 있습니다. 스탠드 자체 무게가 상당해서 모니터 자체의 무게보다는 스탠드의 무게가 더 나간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네요. 그 만큼 모니터를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스탠드가 움직일까봐 손으로 붙잡고 모니터 각을 조절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모니터 고개를 까딱까딱 해도 스탠드는 꿈쩍도 않습니다. -_-;

 

 

스탠드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스탠드 고정 부위를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 덮개를 떼야 합니다. 위 아래로 나뉜 덮개를 반대쪽으로 잡아당기면 쉽게 분리가 되며, 스탠드를 고정하는 볼트 네 개를 풀면 스탠드는 분리됩니다. 100mm 간격이므로 스탠드 구입 시 참고하시면 되겠네요. 대부분의 스탠드는 75mm / 100mm 모두 사용이 가능하니 별로 의미는 없겠습니다마는..

 

 

스탠드 뒤쪽에는 선 정리를 도와주기 위해 마련했다는 홀더가 있습니다. 사용자를 배려하는 건 좋은데, 미안한 말이지만 쓸모는 없네요. 모니터의 커넥터 위치상 모니터 케이블을 저 홀더에 끼우기도 어렵고, 혹 끼우게 되더라도 오히려 커넥터쪽에 측방향 힘을 가하는 꼴이 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넥터가 손상될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기타 다른 케이블을 정리하는 용도로 쓴다면 모를까, 모니터 케이블을 여기에 끼워서 정리하라고 만들어 둔 것이라면 "직접 해 보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설마, 아래 사진처럼 선을 위로 빼라는 건 아니겠죠?

 

 

모니터의 영상신호/전원 커넥터가 위쪽에 있지 않은 한 이와 같은 홀더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정 이용자를 배려하고자 하신다면 스탠드 측면에 가로 방향으로 홀더를 만들어 두시는 편이 나았겠죠.

 

 

크기 비교

 

 

이전에는 23인치 와이드 모니터와 17인치 모니터를 나란히 놓고 썼는데, 23인치와 같이 놓으려니 책상이 좁아서 PC 본체를 내려야 했습니다. 23인치 와이드 모니터와 함께 놓으니 오히려 21인치 쪽이 더 커 보이는 느낌을 받네요. 21인치가 23인치 와이드 모니터보다 세로 길이가 약간 더 긴 게 이유인 듯합니다. 와이드 모니터를 가로로 놓고 봤을 때 얼마 크지 않다고 느끼다가도 피벗해서 세우면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른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겠네요.

 

 

17인치 모니터와 비교해 보면 그 크기가 상당함을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

 

 

4:3 혹은 5:4 비율 모니터와 16:10 비율의 모니터들과 화면 크기를 비교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21.3 인치 UXGA 모니터는 24인치 WUXGA 모니터와 세로 크기와 해상도가 똑같아 듀얼모니터로 구성할 때 좋을 듯하네요.

 

아래 그림은 PC를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9포인트의 굴림체가 각 모니터별로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지 보여 드리려고 준비했습니다. 각 모니터의 픽셀 크기에 맞춰서 글자를 늘린건데, 21.3인치 UXGA 모니터는 17인치 SXGA 모니터보다 아주 조금 큰 정도네요.

 

 

 

 

 

 

OSD 설정 메뉴 구성 / 조작 편의성 확인

 

 

 

밝기/대비 조정

 

 

 

밝기와 대비, 선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당연히 디지털과 아날로그 소스에 따라 나타나는 항목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날로그 소스에서 나타나는 설정 학목들은 아날로그 화면신호를 디지털 변환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밝기와 명도(대비) 부분은 화질 분석에서 별도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선명도는 모니터 내의 컨트롤러에서 BLUR 혹은 SHARPEN 연산을 해서 화면에 뿌려주는건데, 기본값인 3이 그래픽카드에서 나오는 신호 그대로 출력하는 듯합니다.

 

 

색상 조정 / 언어 선택

 

 

 

미리 설정된 9300 / 7500 / 6500 K 색온도를 선택하거나, RGB값을 직접 조절해 원하는 색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보시는 바와 같이 10가지.. 중국어가 두가지니까 9가지라고 해도 되겠네요. 역시, 색온도 설정에 따른 차이는 화질 분석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모니터 설정

 

OSD 설정 메뉴와 기타 사항을 선택하는 메뉴입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신호에 따라서 자동색상설정과 자동화면조정 항목이 나타나거나 그렇지 않거나 합니다.

 

 

 

 

입력 신호 선택 / 종료

 

 

 

 

버튼의 조작 편의성

 

OSD 설정 메뉴를 조작하는 버튼은 이전 페이지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모니터의 오른쪽 측면에 있습니다. 모든 버튼이 동일한 크기와 간격으로 배치돼 전원버튼을 조금 키웠으면 한다고도 언급했구요.

 

 

OSD 설정 메뉴로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기본적으로 SEL 버튼은 입력 신호를 확인하고 전환하는 기능을, UP 버튼은 아날로그 신호 입력 시 화면 자동조정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매뉴얼에 소개되어 있지 않네요.

 

 

위에서 살펴보신 것처럼 OSD 설정 메뉴으 대항목은 가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세로로 배치된 버튼으로 조작하기에는 직관적이라 할 수 있지는 않겠네요. 매뉴얼을 보니 23/24인치 제품은 대항목을 세로로 배치했던데, 그 편이 더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특정 항목을 선택(SEL)하고 조정(UP/DOWN)후 이 항목에서 벗어나기 위해 MENU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이미 더 이상 하위 항목으로 내려갈 게 아니라면 다시 SEL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도 해당 항목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편이 더 편리했겠네요. 안 그래도 누르려는 버튼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려면 손으로 더듬어 몇 번째 버튼인지 확인부터 해야 하는 상황에서 눌러야 하는 버튼의 가지수를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편이 나을테니까요.

 

버튼을 오른쪽 측면에 배치한 것은 좋았지만 조작성이 좋다고 하긴 어렵네요. 앞쪽에 버튼의 역할을 조그맣게 프린트를 하거나, 버튼 크기에 차이를 두는 쪽이 좋았으리라 봅니다.

 

 

 

 

 

색 표현력 / 화질 분석 및 타 제품과 비교

 

 

 

흰색/검은색의 표현

 

LCD 모니터의 흰색은 패널 종류와 백라이트 특성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모니터별로 색온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데이터 조작을 통해 푸른색이나 붉은색을 일부러 넣어주는 것 뿐이죠. 선호하는 색감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까지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일단은 그렇다는겁니다.

 

23인치 S-IPS 패널과 비교했을 때 2130D가 (적어도 제 눈에는) 보다 흰 빛에 가깝다고 느껴졌고, 23인치의 경우 흰 색에 보랏빛이 약간 섞인 것처럼 보입니다.

 

 

 

검은색 표현의 경우 백라이트를 얼마나 잘 차단하느냐가 관건인데, 명암비의 차이도 이 검은색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많이 좌우됩니다. 23인치 모니터의 경우 명암비가 500:1, 2130D의 경우는 900:1 혹은 1000:1 인데, 어두운 곳에서 모니터를 사용할 수록 이러한 명암비의 차이는 크게 느껴집니다. 주광 상태에서라면 둘의 흑색 표현에 별다른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LCD 패널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어서 모든 제품이 위와 같지는 않겠지만 2130D는 백라이트 빛이 화면 가장자리에 스며나오는 현상도 전혀 없어, 패널 자체의 품질은 최고급인 제품이 테스트용으로 제공된 것 같네요.

 

흰색과 검은색 표현은 마음에 듭니다. :)

 

 

색상 표현

 

별도의 계측장비가 없는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원색 스케일을 화면에 뿌리고 각 색상이 충분히 표현이 되는지, 그레이 스케일 중간에 특정 색이 튀지 않는지를 확인하면서 색을 조정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원색 표현이 아무리 뛰어나도 색을 엉망으로 섞는다면 문제가 되기는 하겠지만, 원색 단계의 표현이 자연스럽다면 특별히 신호를 재가공하지 않는 한 혼합색의 표현도 자연스러울 가능성이 높겠죠.

 

2130D는 공장 초기값이 매우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처음 컬러 스케일을 화면에 뿌려봤을 때 절로 감탄을 할 정도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모두 뭉치는 부분 없이 깔끔하게 색을 표현합니다. 그레이스케일부분 역시 다른 색상으로 튀지 않고 세 원색이 고르게 섞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로는 전 영역에 걸친 색을 분명하게 촬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따로 촬영했습니다. 색 단계의 구분을 확인하기에는 이 정도도 충분하고, 이 사진이 또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의 모니터에서 표현되기에도 더 나을테니까요.

 

 

2130D의 공장 출하시의 색온도는 7500K로 맞춰져 있습니다. 이 7500K가 제 눈에는 가장 흰 색에 가까운(무채색에서 세 원색을 모두 동일하게 혼합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9300K는 여기에서 푸른색을, 6500K는 붉은색을 보다 강조해 전체적인 색감을 조절합니다. 기본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세 색온도 모두 색을 색 표현력을 심하게 떨어뜨릴 정도로 크게 왜곡시키지는 않기 때문에 자신이 선호하는 쪽을 선택하셔도 상관은 없을 듯하네요. 저는 7500K 혹은 사용자정의로 50/50/50 인 상태가 가장 좋게 보이네요. 물론, 그래픽카드나 개인 취향, 주변 조명 등등의 환경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디지털/아날로그 영상신호 모두 공장 출하 그대로 이용해도(아날로그의 경우 화면 자동조정이 한 번은 필요하겠습니다만) 색 표현 능력 면에서는 만족할 만하네요.

 

 

아날로그 / 디지털 텍스트 품질

 

아날로그 / 디지털 영상 신호에 따른 품질은 그래픽카드의 영향도 많이 받기는 하겠습니다만, 모니터 자체의 아날로그 신호 처리 과정도 중요할 것입니다. 2130D는 아날로그 신호를 받아도 픽셀 번짐은 찾기 어렵네요. 위가 아날로그, 아래가 디지털입니다.

 

 

 

 

 

응답속도

 

응답속도에 대해서는 참 알려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제아무리 이걸 카메라로 들이대 찍는다고 해도 그 것이 정확할 수 없거든요. 셔터 속도를 조절한다고 해도 언제 셔터를 끊느냐에 따라 잔상이 있는 것처럼 나오기도 하고, 없는 것처럼 나오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잔상을 느끼지 못하는 반면 이런 부분에 민감한 분도 계실 수 있겠죠.

 

2130D는 G to G 응답속도가 8ms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초당 60프레임의 경우, 한 장면당 약 16.7ms이니 변화된 한 장면이 지속되는 시간의 절반 가량은 픽셀의 색이 변하는 중이라 하겠습니다. 다시말해 그 8ms 구간에서는 표현하고 하는 색이 아니란 말이겠죠. 이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얼마나 눈에 잘 띄느냐가 문제인데 TN 이나 VA 계열의 LCD 패널이 이런 부분에서 보다 취약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TN이나 최근의 S-PVA 패널들의 반응속도는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소개되고 있으나, 아무리 응답속도가 빠르다 하더라도 픽셀의 색이 변화되는 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눈에 잘 띄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응답속도가 60프레임의 한 장면보다 빠른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한 장면 이상 지속되는 잔상은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순간적으로 화면에 그려지는 개체가 수 십 픽셀씩 이동한다면 어느 정도 잔상이 감지될 수는 있어도, 매끄럽게 움직이는 개체라면 잔상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셔터 속도를 1/125 초로 맞추고 마우스로 창을 움직이며 촬영한 사진입니다. 위쪽이 S-PVA인 2130D, 아래쪽이 S-IPS 패널입니다. 아래의 것은 빨리 움직여 이전 장면과 위치 차이가 많이 나 잔상이 많이 남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지로는 둘 모두 바로 이전의 한 장면 정도만이 잔상으로 남습니다.

 

 

 

움직이는 사각 박스 역시 한 장면 정도의 잔상이 남습니다. 다만 S-PVA 쪽의 픽셀이 꺼지는 속도보다 켜지는 속도가 느려 그림자가 지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하지만 이 역시 집중해서 보지 않는 한, 일반적인 동영상이나 게임 등의 환경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정도라 생각합니다.

 

G to G 8ms의 TN 패널 역시 응답속도 면에서는 S-PVA와 거의 동일한 특성을 보입니다.

 

 

마음에 안 드는 밝기 / 대비 조절

 

LCD 모니터는 그래픽카드에서 출력한 신호를 가능한 한 가공하지 않고 출력해 주는 제품이 좋은 모니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뛰어난 수준의 색 보정을 모니터에서 수행해 준다면 모를까, 어줍잖게 신호를 가공하면 그러지 않으니만 못하게 될 테니까요.

 

그런 점에 있어서, 2130D의 밝기 / 명도(대비) 조절 기능에 대해선 실망할 수밖에 없네요. 팁 게시판에 "LCD 모니터 : 진실 혹은 거짓(링크)"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했었습니다. 백라이트가 아닌 영상신호를 가공해 밝기를 조정하는 LCD 모니터에 대해 비판을 했었는데.. 2130D가 딱 그 꼴이네요.

 

밝기와 명도(대비)를 조정하면 색 표현 범위가 급격하게 좁아집니다.

 

 

 

모니터를 사용하는 주변환경은 천차만별이고, 특히 주변의 밝기에 따라 모니터의 밝기도 적절히 조절함은 시력 보호 차원에서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밝기를 줄이면 조금 어둡다 싶은 색은 아예 분간할 수조차 없게 된다면 그게 좋은 모니터일까요? D-Range를 좁혀도 그 사이를 무한대로 쪼개 쓸 수 있는 CRT가 아닙니다. LCD 컨트롤러에 PWM 시그널 뽑아내는 게 있을텐데, 그게 어디 스피커 음량만 조절하라고 있는거던가요?

 

공장 출하 설정은 흠 잡을 데가 없습니다만, 이 모니터로 풍부한 색 표현을 기대하신다면 공장 출하 설정 이외로 건드리지 말아야겠습니다.

 

 

시야각 특성

 

TN, VA, IPS 패널의 시야각 특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부분이지만 확인 차원에서 사진으로 찍어봤습니다. 먼저 S-PVA 패널인 2130D와 23인치 S-IPS 패널과 비교입니다. 왼쪽이 2130D, 오른쪽이 23인치. 밝기의 차이에서 오는 화사한 느낌은 배제하고 보는 방향에 따른 색의 변화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둘 모두 광시야각 패널인 만큼 상하/측면에서 보더라도 색의 변화가 거의 없는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땐 상하/좌우 방향에서는 S-IPS쪽이 색 변화가 적은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대각선 방향에서는 S-IPS가 매우 취약하네요. S-IPS 패널은 대각선 방향에서 봤을 때 검은색이 보랏빛으로 물드는 특징이 있는데, 이러한 특성 탓인 듯합니다.

 

이렇게 광시야각 모니터와 나란히 사진을 두는 건 좀 미안스러워서 17인치 TN 패널 모니터는 단독으로 올립니다. TN 패널 시야각이 개선됐다고는 해도 여전히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에는 안타깝지요.

 

 

 

 

 

 

개선점 / 총평 및 후기

 

 

 

심각한 문제

 

 

이 프리뷰의 타이틀 이미지, 기억하십니까? 이게 실은 일부러 만들어 낸 이미지가 아니라 모니터가 표시한 일종의 오류 화면이라고 한다면 마냥 예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모니터를 처음 켰을 때에는 아무런 이상 증세가 없다가, 어느 정도 사용하다보면 해상도를 변경하거나 입력 소스를 변경했을 때 화면에 아무것도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까만 화면만 나타납니다. 그럴 땐 별 수 없이 전원을 껐다 켜야 합니다. 전체화면으로 게임을 하다 메시지가 와서 잠시 게임을 멈추고 메시지 확인을 하려면, 모니터부터 껐다 켜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껐다 켜서 한 번에 제대로 화면이 표시되면 그나마도 다행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위의 사진처럼 형형색색의 세로 줄무늬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꺼 두었다 켠 직후에는 이런 현상이 없는 걸로 봐선 작동 온도에 따라 문제가 생기는 듯한데, 사용자 입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3GATE 개발자분들 조금만 더 노력을 하셨으면 합니다.

 

요즘 필드테스트를 제품 출시 후 홍보 혹은 생색내기용으로 이용하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분위기에 편승에 이벤트처럼 제품을 획득하는 사람도 있고, 어쩌면 저 역시 그러한 부류에 속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필드테스트는 출시 전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출시 이전까지 이를 수정 보완키 위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제가 테스트용으로 받은 제품에서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참 다행이겠지만, 전체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면 시중에 많은 물량이 풀리기 이전에 수정이 필요합니다. 추후 리콜 등으로 인한 비용 발생과 회사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받고 싶지 않다면요.

 

 

장단점 정리

 

장점 1. 블랙베젤의 깔끔한 디자인

   2. 뛰어난 명암비, 응답속도

   3. 잘 설정된 공장 출하값

 

단점 1. 사용하기 불편한 조작버튼

   2. 밝기 조절 방식(백라이트가 아닌 비디오 신호 가공)

   3. 해상도/소스 변경 시 오작동

 

 

후기

 

DVI 출력에 문제가 없어서 당장은 메인보드에 내장된 GMA950을 쓰려고 했지만, 모니터 필드테스터로 선정되고 내장 그래픽의 아날로그 출력 품질(선명도와 감마특성)이 좋지 못해 가능한 저렴하면서도 듀얼 DVI 출력인 그래픽카드를 찾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구요. 혹 있더라도 판매점이 매우 적어 재고가 있는지 의심이 되는 녀석들이었구요.

 

그러던 중 11만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에 듀얼 DVI 출력이 되고,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보다 클럭도 빵빵한 녀석을 찾았습니다. 10만원 안팎의 7600GS는 400/800 수준인데반해 클럭도 500/1000로 높은 편이구요. 모모텍 제품이라는 것만 아니면 다~ 좋은 녀석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본 쿨러 성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데다 슬림형 케이스를 쓰다보니 온도가 금새 올라가 버리더군요. 게임 좀 하니까 시끄럽게 삑삑거립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비퍼가 울더라구요. 가지고 있던 VF702로 쿨러를 바꾸고, 최신 포스웨어에선 23인치 모니터를 위한 사용자 지정 해상도 추가가 안돼서 84.21 버전으로 포스웨어를 새로 설치하는 등의 일이 있었습니다.

 

수중의 돈으로 간단히 업그레이드 하려던 것이 고장나고 불량품이 걸리면서 결국은 대부분을 바꾸게 돼 버렸네요. 빚을 어찌 갚아나갈지.. 지름의 끝은 파산입니다. 주의합시다. -_-;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믿고 필드테스터로 선정해 주신 파코즈님과 이러한 행사를 마련한 3GATE에 감사드립니다. 차후 제품 개발 시 본 글에서 지적한 내용을 참고하신다면 저로선 영광이겠네요. 3GATE 관계자분께선 당장 급한 위 오류에 대해 확인해 보신 후 후속조치하셔야겠네요. 제가 받은 제품에서만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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