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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신이엠씨 오토세이즈 필드테스트 보고서 | 오토세이즈 |
필드테스터는 다른 분들을 대신해 제품을 사용해 보고 그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사용기 작성이 늦은 점, 필드테스트를 진행한 관계자 여러분과 KBench 회원 여러분들께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올립니다.
사용기의 주인공 오토세이즈가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멀티탭은 출시된 바 있습니다. 오토세이즈는 거기에 전자파와 전원선로로 유입되는 순간적인 고전압을 차단하는 기능이 추가된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사용자가 직접 느끼기는 어려운 부분이고, 전문적인 지식이나 장비가 없이는 테스트가 불가능하므로 본 사용기에서 다룰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기능은 궂이 설명드릴 필요도 없을 테고요.
그런 이유로 본 사용기는 제품의 외형과 개인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형식이 될 것입니다. 이미 다른 필드테스터 분들께서 많은 사용기를 게시해 주셨기 때문에, 이 제품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이 제품의 가능성에 대해 나름대로 판단을 하셨으리라 봅니다. 그 판단에 느지막한 제 사용기가 약간의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토세이즈는 일반적인 무접지형 6구 멀티탭에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큽니다. 자동 전원차단과 기타 보호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회로를 별도로 탑재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했고, 접지형 멀티탭이기 때문에 콘센트의 깊이도 무접지 콘센트에 비해서는 더 깊어 전체적인 높이도 올라갔습니다.
오토세이즈의 양 끝 부분에는 벽에 못이나 볼트로 고정하기 위한 고리(위 사진의 왼쪽)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과부하 차단 브레이커 스위치로, "PRESS TO RESET"라고 표시되어 있어 PC의 리셋 스위치(순간적인 전원 차단)나 누전 차단기의 점검 스위치의 용도라고 흔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토세이즈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스위치가 튀어 나오면서 전원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며, 이 때 스위치가 위로 튀어나오기 때문에 과부하 요소가 제거된 후 이 스위치를 눌러 오토세이즈를 정상적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바이메탈로 되어 있어 열에 의해 작동을 한다고 하는군요. 평소에는 아무리 눌러봐야 소용이 없지만, 저 스위치를 제대로 누를 일이 없는 것이 좋겠지요.
오토세이즈의 사용합계 정격용량은 2,500W로 제한(?)되어있습니다. 메인과 상시전원은 2,000W, 서브는 500W를 각각 넘어서는 안 되며, 여기에 연결된 모든 전기기기들의 사용용량의 총합이 2,500W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위 사진은 오토세이즈의 콘센트를 찍은 것입니다. 메인 전원과 서브(1-4), 상시전원 콘센트임을 한글로 표시되어 있어 혼동을 방지했네요. 접지형 콘센트이기에 접지극이 있고, 오토세이즈의 플러그 역시(당연하지만) 접지극이 있습니다. 플러그 케이블 길이는 약 1.5m 쯤 되는군요. 짧다는 의견이 많은 듯 싶지만, 다른 멀티탭(제가 가진 4구, 6구형 멀티탭)에 비해서 그다지 짧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토세이즈의 콘센트가 헐겁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이는 콘센트 접속부가 2중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플러그를 꽂기 쉽도록 1차적으로는 헐겁게 되어 있지만, 이 때는 플러그가 5mm 정도 덜 들어간 상태이고, 여기에서 약간 힘을 주어 누르면 콘센트에 플러그가 완전히 들어가면서 단단하게 고정이 됩니다. 오토세이즈 뿐만 아니라 요즘 나오는 멀티탭류의 콘센트가 이런 형태가 많으므로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흔히 어댑터라 불리는 직류전원장치의 본체에 플러그가 달린 경우, 오토세이즈의 제어회로가 있는 둥근 부분에 걸려 플러그가 완전히 삽입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플러그부의 높이보다 회로부의 둥근부분이 더 높지는 않으니 그런 일은 없을 듯 싶네요. 다만, 무접지형 콘센트에 비해서 콘센트 깊이가 더 깊기 때문에 덜 삽입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헐겁다면 오토세이즈의 콘센트이건, 직류전원장치의 플러그이건 둘 중 하나가 표준규격을 벗어났다는 것이겠죠. 참고로 제 핸드폰 충전기용 직류전원장치는 완전히 삽입이 되네요.
처음 테스트용으로 제공받은 제품에는 사용설명서 없이 제품 박스에 오토세이즈의 특징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만, 반품 후 새로 받은 제품은 박스가 수수하게(재생지 박스) 바뀐 대신 왼쪽 사진과 같은 안전사용설명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설치와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을 담고 있습니다.
오토세이즈는 원래 분해가 불가능토록 밀봉되어 있습니다. 이를 분해하려면 밑판을 뜯어내야 하는데, 단단하게 접착이 되어 있어 손상 없이 분해할 수도 없을 뿐더러, 분해를 하면 사후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래 사진을 보시고 그냥 만족하세요.
하지만 오토세이즈에 연결한 기기 중 하나가 접지형 플러그를 사용하고, 그 기기를 접지해 놓으면 다른 기기에도 똑같이 적용되므로 비접지형 콘센트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접지를 별도로 해 주시는 것이 좋겠네요. PC 파워 서플라이나 모니터는 거의가 접지형 플러그를 쓰기 때문에, PC 본체의 케이스에 접지를 위한 전선을 연결해 주면 되겠습니다.
오토세이즈는 비접지 콘센트에 연결하더라도 선로잡음 차단과 4KV의 충격전압을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흔히 말하는 전자파 차단 기능이라는 것이 이 선로잡음을 차단하는 것일진데, 오토세이즈에 연결한 전기기기라면 접지유무에 관계 없이 전자파 차단 기능을 수행한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충격전압은 접지를 해 놓을 경우 4KV 이상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정도라면 낙뢰를 아주 가까이에서 맞지 않는 한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오토세이즈의 뼈대는 다른 멀티탭들과 같이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플라스틱 종류가 워낙 많기는 하지만 일단 플라스틱(합성 수지)이라고 해 두죠.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재를 사용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 했다고 합니다. 분해하면서 살짝 떨어져 나온 조각에 직접 불을 대 봤습니다.
불을 가져다 대면 타기는 하지만 녹아서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또, 라이터 불을 끄면 플라스틱에 붙어 있던 불이 바로 꺼지네요. 그을음이 많이 생기기는 하지만 숨이 막히게 매캐한 그런 연기는 아니었습니다. 불이 붙는다고 해서 실망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불연재'와 '난연재'는 분명 다른 것이니까요. 이 정도라면 적어도 오토세이즈 자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 방에는 콘센트가 고작 2구짜리 하나밖에 없고, 그것도 책상과는 거리가 있어 문어발식 확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 사진은 오토세이즈를 사용하기 이전의 모습인데, 오른쪽의 4구 멀티탭은 상시 전원으로, 왼쪽의 6구 멀티탭은 PC를 쓸 때만 켜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직접 스위치를 끄면서 사용해 왔습니다. PC 종료를 시키고 나서 PC 본체가 꺼질 때까지 길게는 30초 까지 걸리는데, 멀티탭의 스위치를 내리기 위해 PC 본체가 꺼질 때까지 멍하니 기다려야 했었죠. 충전기를 쓸 땐 PC를 쓰지 않더라도 멀티탭 전원을 올려야 했고요.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일수도 있지만 귀찮은 것임은 분명합니다.
오토세이즈로 바꾼 모습인데, 콘센트 방향상 핸드폰 충전기용 직류전원장치를 꽂으면 네 번째 서브콘센트는 사용할 수가 없게 되어 버렸네요. 일단 오토세이즈로 바꿈으로 인해 PC를 켜기 위해 멀티탭 스위치를 올리고, PC를 끄고 나서 스위치를 내리는 행동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충전한다고 모니터 스위치를 끄고 난 뒤에 멀티탭 스위치를 올리는 일도 안 해도 되고요.
하지만 오토세이즈의 가장 큰 단점이 드러나는군요. 등치가 크다는 점. 저는 멀티탭을 책상 위에 놓고 쓰기 때문에 그 점이 꽤 크게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일단 4구 멀티탭을 아래로 내려놓고 오토세이즈 위치를 바꿔 저 사진보다는 조금 덜하기는 하게 됐지만 일반적인 6구 멀티탭 두 배 이상의 크기는 좀 부담스럽긴 하네요.
오토세이즈는 기능 면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남은 것은 이 제품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겠죠. 전자적으로 전원을 제어하는 제품이기에 오작동시 여기에 연결된 전기장치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까요.
오토세이즈 관계자분께선 출하하면서 전수검사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출시 이전에 충분한 내구성이나 신뢰도 검사도 했을 테고요. 하지만 오랜 기간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품 노후나 불량(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부품의 사용에 따른 오작동은 출하시 검사로서는 밝힐 수 없을 것이기에, 앞으로 사용하면서 이상이 없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오토세이즈가 아닌 일반 멀티탭을 쓰는 경우 멀티탭 스위치를 켜는 것 만으로도 PC 본체를 작동하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요즘의 메인보드는 전원관리 메뉴를 살펴보면 파워 서플라이에 전원이 나갔다 들어왔을 때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지정할 수 있는데, 보통은 전원이 들어와도 PC 본체의 전원 스위치를 누르기 이전까지는 작동을 하지 않도록 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전원이 들어왔을 때 켜지도록 해 두면, 멀티탭의 스위치를 켜는 것 만으로 PC 본체를 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전상태에 따라 결정되도록 해 두면 전원이 차단되는 시점에 PC가 켜져 있었다면 전원이 들어왔을 때 켜지고, 그 반대라면 안 켜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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