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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몇 달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던 제품입니다. 제트플러스..

졸업하고 취업 후 돈 좀 모이면 마티즈 졸업하고 새 차 사야지..라는 생각. 머플러에 저거 하나 달아서 달라져봤자 얼마나 달라질까 하는 의구심. 좋다 좋다 두루뭉실한 이야기들은 있어도 사용자들의 구체적인 테스트 결과나 수치가 없다는 점. 그리고 가격.

수십 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관두기를 또 수십 번. 이런 저런 사정으로 차를 바꿀 생각을 접으니 그제서야 제트플러스를 달아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결국 지난 토요일에 이지엘 본사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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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셨는지 사장님과 설치기사님이 나와서 맞이해주시네요. 작업장 옆에 업무용 차량이 세워져 있길래 한 번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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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느라 설치 과정은 사진으로 담지 못했는데, 원리라던지 카피제품에 대한 뒷얘기 등등등 이야기 보따리를 한아름 풀어주시더군요. 위 사진에서 사장님 손에 들린 건 디젤 화물차용 촉매입니다. 제트플러스가 촉매 기능에 어떤 순기능을 제공하는지 설명하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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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입니다. 블로워팬을 동작시키면서 전력소모량을 보여주는 부분인데.. 그냥 블로워팬을 돌릴 때 110W가 소모되던 것이 제트플러스를 얹으니까 101W로 전력소모량이 떨어지더군요. 바람 세기를 확인해 보라고 토출구 앞에 손을 대 보라고 하시는데, 바람의 세기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물론 유체라는게 통로가 좁아지면 속도는 빨라지는게 당연한거긴 하지만 저 전력소모량 변화는 정말 쇼크라면 쇼크였습니다.

덤으로 흡배기 개선 제품들이라고 시중에 유통중인 것들을 토출구 앞에 갖다 대면서 비교를 해 주셨는데.. 애초에 팔랑개비니 회오리니 어쩌고 저쩌고 그런 것들은 콧방귀를 끼던 저인지라 웃음만 나오더군요. 사장님 하시는 말씀이, 이런거 전부 장착하러 왔던 사람들이 떼놓고 안가져간 것들이라네요.

대략 비교를 하자면..

아무것도 대지 않은 블로워팬 바람 세기가 "하~~~~" 이런 수준이라면
팔랑개비니 회오리니 그런 것들을 그 앞에 갖다대면 "스~~~~" 정도로 약해지고
제트플러스를 갖다 대면 "푸~~~~"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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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구조라던지 원리라던지 그런 것은 썩 관심이 있진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 역류를 없앤다는건지 라이터쇼를 봐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단일통로로 배기되면서 역류하던 것에서 통로를 어떻게 쪼개 역기류를 분리하겠다는 것 같기는 한데... 그 속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굳이 알 필요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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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작업장으로 내려와보니 설치기사님께서 제트플러스와 터보플러스를 이미 설치해 놓으셨네요. 작업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게 좀 아쉽네요. 원래는 제가 직접 장착하려고 했는데, 그냥 설치하면 범퍼 밖으로 튀어나와 보기에 별로 좋지 않다는 말씀에 그냥 장착을 부탁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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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차 다음으로 뉴마티즈 한 대도 들어와 옆에서 작업하고 있더군요. 여자친구분과 함께 오셨던데... 이야기를 나눠보진 못했습니다. 과연 제트플러스 가격을 그 여자친구분이 아셨을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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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플러스는 인테이크 파이프 안에 삽입하고 클램프로 조여서 고정하는 형태인데, 빡빡해서 넣고 빼는 게 상당히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스로틀바디쪽에 설치하는 편이 좋다고들 하던데 편의상 필터박스쪽에 설치를 하셨네요. 나중에 위치를 옮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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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

불어내기 하니까 머플러 안에 카본 찌꺼기들이 가득 쌓여 있었는지 먹물이 뚝뚝 떨어지네요. 에고.. 이것저것 신경을 써 준다고 해도 주행거리가 13만이 넘어갔으니 조금은 삐그덕 거리는 게 느껴집니다. 공회전 때 머플러에서 푸덕 푸덕 묘한 소리가 나는데, 마치 물 먹다가 얹혀서 기침하는 듯한.. 이거는 제트플러스 달기 전부터 그러던데 원인은 모르겠네요. 엔진쪽에선 얌전한데.. 2번 머플러도 신품으로 교체한 지 몇 달 안됐고... 저번주부터는 클러치페달이 자꾸 삐그덕거려서 여간 신경쓰이네요.

이래저래 장착을 마치고 인천으로 출발하긴 했는데 길도 막히고(서울, 경기쪽 사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클러치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아서 변화된 점을 즉각 느끼긴 힘들었습니다. 막히는 길과 삐걱대는 클러치에 신경이 쓰였거든요.

그런데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보니 묘한 점이 느껴집니다. 평소같으면 3000 RPM 까지는 올린 뒤에 다음 변속단으로 바꾸는데, 2000 ~ 2500 RPM 사이에서 자꾸 변속을 하게 되네요. 변속하면서 일일이 속도계나 타코메타를 보는 게 아니고 평소 몸에 밴 가속감 그대로 변속을 하는데 변속 타이밍이 빨라졌다 이겁니다. 평소같으면 5단에서 그나마 가속을 이어나가려면 4단으로 시속 60까지는 올려줘야 했는데 시속 50 정도에서 5단 넣고 밟아주면, 그 이전에 60 에서 5단 넣고 가속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속도가 올라가네요.

몸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머리는 아직 이해를 못하고.

어지간해선 웬만한 오르막에서도 사이드 안땡기고 출발하는 제가 토요일에는 내리막에서조차 시동을 꺼 먹고 있었습니다. 대략 열댓번은 꺼먹은 것 같네요. 평소 반응대로라면 악셀 밟는 시점과 클러치 붙이는 시점이 몸에 배어 그럴 일이 없을텐데, 평소대로 악셀을 밟으니 RPM 이 지나치게 올라간 상태에서 클러치가 붙어서 부드러운 출발이 안되더라구요. 그걸 의식해서 오른발이 머뭇머뭇 하는 사이에 시동은 꺼지고. 악셀 밟는 것에 대한 엔진 회전 변화하는 반응성이 정말 다릅니다.

그리고 평소대로라면 서행 시 RPM이 1600 근처에서 머무르고 있다가 정지하면 공회전 상태로 전환되면서 2~4회 정도 진공값과 RPM이 널뛰기를 종종 하는데.. 분명히 그렇게 널뛰기를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던 그런 상황인데도 그냥 스르륵 공회전 RPM으로 안정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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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하고 진공게이지를 봤을 때 달라진 점. 이전에는 공회전 때 17~15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던 것이 20~18 사이를 왔다갔다 하네요. 이유야 어찌됐건 좋습니다. 중요한 건 서지탱크 진공값 변화가 어떤 걸 의미하느냐죠. 똑같은 무부하 공회전 상태에서 진공압이 올라갔다는 건 그만큼 공회전 유지에 필요한 공기의 양이 적다는 소리입니다. 공기와 연료의 혼합비를 항상 최적 상태로 유지를 해야 하므로, 공기량이 적음은 결국 연료분사량도 적어짐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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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주행간 연료가 차단됐을 때 걸리는 진공압도 평소 눈에 익은 것보다 더 높은 값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생각한다고 해서 이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당장은 "왜"라는 의문은 잠시 접어놓고 차분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이질감을 직접 체험하고 나니 몸이 근질거려서 밤에 잠이 안 오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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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인천에서 대전으로 내려오는 길에 연비 체크를 해 봤습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사진으로 남겨두지는 않았지만 9.8리터. 인천에서 대전 오면서 10리터를 넘기지 않는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름 넣는 주유소도 항상 같다보니 그 곳에서 연비표시기를 리셋시키고 주행을 시작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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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도로를 제외하고 고속도로에서는 GPS로 시속 90킬로를 기준삼아 운행했습니다. 순정 계기판이었다면 시속 100킬로로 주행하는 셈이죠. 버스전용차로인 1차로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경부고속도로의 3차로 운행 흐름을 따라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수준으로 운행했습니다.

참고로, 앞서 말씀드린 연료소모량이 9.8리터였던 경우는 최대한 연비를 좋게 나오게 하기 위해 시속 80킬로를 기준삼아 운행했었습니다.

도중에 잠시 안성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사느라 잠시 쉬었고.. 그 시간을 제외했을 때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77km. 인천과 대전 시내도로 주행한 것 때문에 평균 속도는 고속도로 주행때 기준삼은 속도보다 많이 떨어지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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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77km를 운행하면서 소모된 휘발유는 약 9리터. 리터당 주행거리, 연비는 19.7km / L.
기존에 더 천천히 달려서 나온 18.1km / L (9.8리터 소모한 경우)였던 것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http://cafe.naver.com/onlymatiz/44885 참고) 광주에서 대전까지 시속 80km 기준으로 운행했을 때 19.13km / L 이 나왔었는데, 시내도로 주행 비율이 이번보다 적었음에도.. 오늘보다 연비가 더 안 좋았네요. 당시만 해도 제 마티즈로 뽑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연비라고 생각해서 Best Case로 적어둔 것이었는데..

아.. 현재로서는 정확히 어디가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다는 것인지 저조차도 정리가 덜 됐습니다. 앞으로 하나 하나 저 자신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라도 이것저것 시도해 볼 참인데, 예비군 훈련 때문에 주중에 잠시 대전에서 전남 화순을 갔다 와야 하는 관계로(약 400km 거리) 이 때 다시 연비를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만약 할 게 없어 심심하고 귀찮음만 극복한다면 지금 달아둔 제트플러스와 터보플러스를 다시 분리, 탈부착하면서 공회전 연료 소모량을 비교한다던지... 2단이나 3단, 공회전 상태로 진행하다가 땅!! 하고 악셀 밟고 가속하고 다시 악셀 떼서 감속해본다던지... 해 보고 싶네요.

단순히 기름값만 따져본다면 운행거리가 비교적 많은 저도 본전 뽑으려면 1년 이상은 타도 될까말까 한데.. 주행 스트레스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고민하면서 보내버린 몇 달이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고가의 제품 추천하는거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눈 질끈 감고 한 번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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