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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몇 달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던 제품입니다. 제트플러스..
졸업하고 취업 후 돈 좀 모이면 마티즈 졸업하고 새 차 사야지..라는 생각. 머플러에 저거 하나 달아서 달라져봤자 얼마나 달라질까 하는 의구심. 좋다 좋다 두루뭉실한 이야기들은 있어도 사용자들의 구체적인 테스트 결과나 수치가 없다는 점. 그리고 가격.
수십 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관두기를 또 수십 번. 이런 저런 사정으로 차를 바꿀 생각을 접으니 그제서야 제트플러스를 달아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결국 지난 토요일에 이지엘 본사를 방문.
덤으로 흡배기 개선 제품들이라고 시중에 유통중인 것들을 토출구 앞에 갖다 대면서 비교를 해 주셨는데.. 애초에 팔랑개비니 회오리니 어쩌고 저쩌고 그런 것들은 콧방귀를 끼던 저인지라 웃음만 나오더군요. 사장님 하시는 말씀이, 이런거 전부 장착하러 왔던 사람들이 떼놓고 안가져간 것들이라네요.
대략 비교를 하자면..
아무것도 대지 않은 블로워팬 바람 세기가 "하~~~~" 이런 수준이라면
팔랑개비니 회오리니 그런 것들을 그 앞에 갖다대면 "스~~~~" 정도로 약해지고
제트플러스를 갖다 대면 "푸~~~~"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푸~~~~
불어내기 하니까 머플러 안에 카본 찌꺼기들이 가득 쌓여 있었는지 먹물이 뚝뚝 떨어지네요. 에고.. 이것저것 신경을 써 준다고 해도 주행거리가 13만이 넘어갔으니 조금은 삐그덕 거리는 게 느껴집니다. 공회전 때 머플러에서 푸덕 푸덕 묘한 소리가 나는데, 마치 물 먹다가 얹혀서 기침하는 듯한.. 이거는 제트플러스 달기 전부터 그러던데 원인은 모르겠네요. 엔진쪽에선 얌전한데.. 2번 머플러도 신품으로 교체한 지 몇 달 안됐고... 저번주부터는 클러치페달이 자꾸 삐그덕거려서 여간 신경쓰이네요.
이래저래 장착을 마치고 인천으로 출발하긴 했는데 길도 막히고(서울, 경기쪽 사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클러치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아서 변화된 점을 즉각 느끼긴 힘들었습니다. 막히는 길과 삐걱대는 클러치에 신경이 쓰였거든요.
그런데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보니 묘한 점이 느껴집니다. 평소같으면 3000 RPM 까지는 올린 뒤에 다음 변속단으로 바꾸는데, 2000 ~ 2500 RPM 사이에서 자꾸 변속을 하게 되네요. 변속하면서 일일이 속도계나 타코메타를 보는 게 아니고 평소 몸에 밴 가속감 그대로 변속을 하는데 변속 타이밍이 빨라졌다 이겁니다. 평소같으면 5단에서 그나마 가속을 이어나가려면 4단으로 시속 60까지는 올려줘야 했는데 시속 50 정도에서 5단 넣고 밟아주면, 그 이전에 60 에서 5단 넣고 가속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속도가 올라가네요.
몸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머리는 아직 이해를 못하고.
어지간해선 웬만한 오르막에서도 사이드 안땡기고 출발하는 제가 토요일에는 내리막에서조차 시동을 꺼 먹고 있었습니다. 대략 열댓번은 꺼먹은 것 같네요. 평소 반응대로라면 악셀 밟는 시점과 클러치 붙이는 시점이 몸에 배어 그럴 일이 없을텐데, 평소대로 악셀을 밟으니 RPM 이 지나치게 올라간 상태에서 클러치가 붙어서 부드러운 출발이 안되더라구요. 그걸 의식해서 오른발이 머뭇머뭇 하는 사이에 시동은 꺼지고. 악셀 밟는 것에 대한 엔진 회전 변화하는 반응성이 정말 다릅니다.
그리고 평소대로라면 서행 시 RPM이 1600 근처에서 머무르고 있다가 정지하면 공회전 상태로 전환되면서 2~4회 정도 진공값과 RPM이 널뛰기를 종종 하는데.. 분명히 그렇게 널뛰기를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던 그런 상황인데도 그냥 스르륵 공회전 RPM으로 안정되고 있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이질감을 직접 체험하고 나니 몸이 근질거려서 밤에 잠이 안 오더군요. -_-;;;
그리고 오늘, 인천에서 대전으로 내려오는 길에 연비 체크를 해 봤습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사진으로 남겨두지는 않았지만 9.8리터. 인천에서 대전 오면서 10리터를 넘기지 않는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름 넣는 주유소도 항상 같다보니 그 곳에서 연비표시기를 리셋시키고 주행을 시작하곤 합니다.
참고로, 앞서 말씀드린 연료소모량이 9.8리터였던 경우는 최대한 연비를 좋게 나오게 하기 위해 시속 80킬로를 기준삼아 운행했었습니다.
도중에 잠시 안성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사느라 잠시 쉬었고.. 그 시간을 제외했을 때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77km. 인천과 대전 시내도로 주행한 것 때문에 평균 속도는 고속도로 주행때 기준삼은 속도보다 많이 떨어지게 나오네요.
총 177km를 운행하면서 소모된 휘발유는 약 9리터. 리터당 주행거리, 연비는 19.7km / L.
기존에 더 천천히 달려서 나온 18.1km / L (9.8리터 소모한 경우)였던 것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http://cafe.naver.com/onlymatiz/44885 참고) 광주에서 대전까지 시속 80km 기준으로 운행했을 때 19.13km / L 이 나왔었는데, 시내도로 주행 비율이 이번보다 적었음에도.. 오늘보다 연비가 더 안 좋았네요. 당시만 해도 제 마티즈로 뽑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연비라고 생각해서 Best Case로 적어둔 것이었는데..
아.. 현재로서는 정확히 어디가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다는 것인지 저조차도 정리가 덜 됐습니다. 앞으로 하나 하나 저 자신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라도 이것저것 시도해 볼 참인데, 예비군 훈련 때문에 주중에 잠시 대전에서 전남 화순을 갔다 와야 하는 관계로(약 400km 거리) 이 때 다시 연비를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만약 할 게 없어 심심하고 귀찮음만 극복한다면 지금 달아둔 제트플러스와 터보플러스를 다시 분리, 탈부착하면서 공회전 연료 소모량을 비교한다던지... 2단이나 3단, 공회전 상태로 진행하다가 땅!! 하고 악셀 밟고 가속하고 다시 악셀 떼서 감속해본다던지... 해 보고 싶네요.
단순히 기름값만 따져본다면 운행거리가 비교적 많은 저도 본전 뽑으려면 1년 이상은 타도 될까말까 한데.. 주행 스트레스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고민하면서 보내버린 몇 달이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고가의 제품 추천하는거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눈 질끈 감고 한 번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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