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토요일에 오산에 있는 SMK(Super Max Korea. 한국 슈퍼맥스) 본사 방문해서 마티즈2용 소프트타입 일체형 서스펜션을 설치했습니다. 2009년 5월 현재 공식 판매단가는 마티즈1, 2, 뉴마티즈 모두 67만원에 설치비 8만원 별도입니다. 재료비나 기타 여건 등에 따라 비쌀 때는 70만원이 넘어갔던 적도 있었던 것 같고..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현금가는 별도 문의하시면 됩니다.
광고가 될까봐 업체명을 가릴까도 싶었으나, 그럴 경우 제대로 된 정보가 되질 못하고.. 딱히 홍보하려는 목적은 없으므로 굳이 업체명이나 제품명을 가리지는 않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품의 좋고 나쁨은 이 글을 읽는 다른 회원이 판단하고 선택할 일이지, 특정 업체 홍보가 될까봐 이름을 가리고, 그 덕분에 정확한 제품명이 뭐냐, 얼마에 했냐 그런 식의 쪽지세례를 받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것인가..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좀 의문이 들긴 하더군요. 뭐 아무튼.
탈거한 순정 서스펜션 관련 부품들입니다. 작업하는 데 방해될 것 같기도 해서 많은 사진을 찍어 오지는 않았습니다. 차고 조절이 가능한 것은 전륜에만 해당되고, 뒷바퀴는 차고 조절이 불가능합니다. 뒷바퀴의 경우 순정 스프링 대비 길이가 3~4cm 정도 짧았던 것 같네요.
앞바퀴는 사장님이 권해준 세팅(차고) 그대로 설치했습니다. 너클 고정부 아래로 튀어나오는 기둥 길이가 1.4mm 였나.. 혹여 나중에 더 내리고 싶거든 너트 풀고 기둥을 돌리면 한 바퀴당 2mm씩 조절된다고 하는군요. 저는 차고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지라, 휠하우스와 바퀴가 적당히 어울리는 수준이면 족해서 기본 세팅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서스펜션 관련 부품 탈부착을 하면 얼라인먼트 정도는 다시 점검을 했으면 했는데, 그런 조치는 없었습니다. 관련 장비도 없었구요. 뭐.. 설령 얼라인먼트 점검/교정이 가능했다손 치더라도 마티즈는 앞바퀴 토인밖에 조절이 안되니 큰 의미도 없긴 하네요. 지상고가 달라지면서 캠버각이 좀 달라질 수 있을텐데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나중에 단골 바로정비 갔을 때 얼라인먼트 체크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흔들고 교정하고 흔들고 교정하고 그런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고 시운전까지 해보는 모습 보고, 타이어집에서 2만원에 대충 꼴랑 해주는 얼라인먼트 교정이랑은 너무 비교가 돼서 언제고 꼭 단골 바로정비에서 교정 받아야겠다 다짐했었거든요.
이 사진은 뒷바퀴 간격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차 앞쪽이 리프트에 들려 있는 상태여서 그런 것이고.. 리프트에서 내리면 손가락 두 개가 채 들어가지 않네요. 하나 반 정도 높이.
앞바퀴는 기본 세팅임에도 꽤나 과격하게(?) 내려가 있습니다. 역시 손가락 하나 반 정도 높이.
휠하우스는 접지 않은 순정 그대로의 상태이고, 휠은 13인치, 5.5J, +38 / 타이어는 175-60-R13. 아직까지는 간섭 없습니다. 뒷자리에 장정들을 태워 보진 않아서 확답은 못하겠지만 앞좌석에 둘 타고 움직이는 데에는 4~50 정도로 방지턱 넘어도 문제가 없네요.
기존 마티즈2 순정 서스펜션은 정말 "어중간"했습니다. 노면의 잔진동을 잘 잡아주는 무른 것도 아니면서 댐핑 스트록은 또 길다란(롤링이 큰) 세팅이었죠. 시내 주행에선 먹힐 지 몰라도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차선을 급하게 바꾸거나 고속도로 진출입로에서 쏠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서스펜션 설치 후 상태가 썩 좋지 못한(부스럼이 많은) 시멘트 길을 돌았는데, 생각보다 잔진동이 잘 걸러져 순정일 때와 별반 다르지 않거나 더 낫더군요. 제 타이어가 13인치에 승차감 특화된 솔루스 컴포트여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막연히 더 통통 튈거란 걱정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댐핑 스트록은 순정에 비해 훨씬 짧은지라 롤링은 순정과는 비교도 안 되게 억제가 되네요. 만약 순정같은 댐핑 스트록이었으면 타이어 간섭 장난 아니었겠죠.
고속도로에서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차가 붕 떴다가 털썩 주저앉는 상황이 있다면, 기존에는 털썩 주저 앉았다가 두어번 출렁출렁 하고 안정됐다면, 지금은 털썩 주저앉았다가 바로 안정되는 "탄탄함"이 느껴집니다. 고속에서 차선변경을 한다거나 진출입로에서 한결 불안함이 덜한 것은 당연한 얘기.
바퀴의 상하 이동 반응이 빨라졌기 때문에 시내주행인 경우에는 오히려 차가 좌우/앞뒤로 흔들린다거나 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시속 50km 이내의 시내주행용이라면 순정 서스펜션이 차라리 더 낫겠더군요. 하지만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지금 것이 더 진동이 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과속하고 칼질하기 위한 서스펜션 튜닝이 아니라, 핸들을 꺾었을 때 좀 더 받쳐주는 신뢰감을 얻고자 서스펜션 튜닝을 했습니다. 소프트 위로 스탠다드, 하드 타입이 더 있기는 하지만, 제 운전 습관(고속도로 정속주행, 브레이크 잘 안 밟는 대신 빈 자리로 차선변경)에는 지금의 소프트 타입이 제일 적당한 것 같네요. 마침 제가 원하던 특징(소프트, 하지만 댐핑 스트록은 짧게)을 지닌 제품이고, 가격 면에서도 제일 합리적이기도 합니다.
천천히 다니려고 해도 방음한 덕분에 소음이 줄고, 인젝터 교환한 이후로 연비도 더 나아지고, 서스펜션까지 탄탄하게 받쳐주니 주행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오늘 인천에서 대전 내려오는 동안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안산~화성휴게소 정체구간 지나고, 에어컨 적절히 사용하고(내리막에서 ON, 오르막에서 OFF, 정체구간은 창문 내리기 등), 뚫린 구간에서는 시속(GPS 기준) 100~110 정도로 운행했는데도 연비가 리터당 21km 가 나옵니다 글쎄.
가속 더디고 좀 좁은 것 말고는 제 마티즈를 미워할래도 미워할 수가 없네요 이거.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