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부턴가 큰누나 첫 째 딸(나로선 조카) 몸이 불덩이같았다. 체온을 재 보니 38℃가 넘어가고.. 평소 땀을 잘 흘리던 앤데 이리 더운 날씨에도 체온이 올라가니 땀이 하나도 안 나더라. 소아과에선 열감기라고 했다고 하고, 해열제를 먹이긴 했는데도 저녁엔 40℃까지 올라갔단다. 조그만 상처 하나에도 호들갑 떨고 반창고 안 붙이면 울고 떼 쓰던 앤데.. 어른같았으면 그 정도 열이면 정말 머리 아프고 노곤해서 아무 것도 못 할텐데.. 엄살 한 번 안 피우고 평소보다 말도 잘 듣고, 그래도 기운은 없는지 축 늘어진 게 짠하더라. 옷 다 벗겨놓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서 체온을 낮추느라 엄마랑 누나는 분주했고.. 그 와중에도 얌전하게 앉아있는 게 안쓰럽고 대견하고. 기운 없어서 엎드려 일어나지도 못하고 엉덩이만..
점심 먹으러 나가는 유선누나&혜민이 발견하고는 바로 빈대모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대낮부터 삼겹살이다. 무식하게 큰 무쇠 솥뚜껑(처럼 생긴) 불판에 두께가 1센티는 족히 돼 보이는 두툼한 삼겹살, 팽이버섯, 급조된 묵은지(-_-)를 얹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음. 생삼겹 1인분에 5천원, 감자탕집인데 감자탕보다는 삼겹살 먹으러만 온 것 같다. 대낮부터 삼겹살에 소주 두어잔씩 걸치고 냉면까지 들이부으니.. 두어 반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이 중 3~40분은 걸었다 치고). 덕분에 배가 안 꺼져서 저녁은 pass. 오후 5시께부터 광주에도 비가 무식하리만치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집에 가려고 우산 쓰고 20여분 걷는 동안 바지며 신발이며 쫄딱 다 젖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왠지 낯익은, 뒷 유리에 깡패토끼가 그..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