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사이에 바로 반말 까는거. 딴에는 친근한 표현이고 한국 사회에선 나이 많이 쳐먹은 게 벼슬이라 그래, 당연할 수도 있어. 나이 많은 "분"이 나한테 반말 한다고 해서 불편해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높임말 쓰면 내가 오히려 더 불편하기도 하고. 근데 말이야, 똑같은 말을 해도 꼭 사람 기분 나쁘고 빈정거리는 놈들 꼭 있지? 나이 많은 "분"들은 안그러거든, 나이 헛 쳐 드시고 잘난 맛에 사는 나이"만" 많은 "것"들이 그러지. 인간성 좋은 분들(속이 까맣건 어떻건 그런건 내 알 바 아니고)은 제아무리 나이 적어도 일단 성인인 만큼 얘기도 조심스레 하시고 별거 아닌거에도 고맙다, 고생한다고 얘기라도 한다. 그런 분들한텐 옷깃만 스쳐도 90도 인사 해줄 수 있어. 그런 분들한텐 굽신거려도 돼. 여기..
싱숭생숭. 되는 건 없고, 될 것도 없고. 할 일은 많은데 하는 건 없고.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설령 안다고 해도 결국은 게으름의 승리. 목적지 없이 부유중인 썩은 나무토막. 봄/가을은 여름/겨울이라는 두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일 뿐. 뒤죽박죽인 날씨와 노곤함, 그와 더불어 우울함의 콤비네이션 메뉴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배달돼 오는군. 여름/겨울은 시종일관 덥고 추워서 짜증내느라 시간 다 가지만 봄/가을은 좀 살 만 하니까 배때기가 불러서 엄한 생각으로 시간만 잡아 잡숫는건지도 모르지. 난 좀 맞아야 돼.
(뭐, 찍어줄 사람은 없지만) 인물 클로즈업엔 역시 망원렌즈 하나쯤은 필요하지 싶어 데려온 녀석. 미놀타 70-210 1:3.5-4.5. 보통은 "오뎅"이라고 불리는 녀석이다. 출시 년도가 1988년, 그야말로 쌍팔년도. 언제 단종이 됐고, 내가 업어온 녀석 생산년도가 언제인지 알 길은 없지만 여하튼 최소 15년은 넘었을 그런 녀석이다. 소니/미놀타쪽 헝그리 망원렌즈로 제일 인기있는 건 70-210 1:4 "김밥", 1985년 발매. 전 구간 F4 밝기라는 점, 줌 조작을 해도 길이가 변하지 않는 점, 화질이 괜찮다는 점 등을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찾더라구. 글쎄, 길이가 변하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크다는 얘기. 난 크고 무거운건 질색이라.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게 이 "오뎅". 화각은 같고 밝기가 ..
블로그에 게재는 안 했지만 3~4주 전 쯤 SONY α-100을 업어왔다. 누나에게 40만원 뜯어내고, 나머지는 내가 부담. 집에 있는 유일한 디카 IXUS400 이눔이 동영상이 워낙 구리구리 하기도 했고(320x240, 15fps) CCD에 먼지가 앉아서 사진에 늘 왕만 한 그늘이 졌었거든. 처음엔 그냥 동영상 잘 되고, 이왕이면 동영상 찍으면서 줌도 되고, 덤으로(?) 부르르(손떨림 보정)도 되는 컴팩트나 하이엔드 디카를 사려고 했는데 말이지. 왜 부르르가 되면 동영상 찍으면서 줌이 안 되고, 아니면 그 반대인 놈들 뿐이냐고. 거기에 고감도 노이즈는 죄다 '안습'이고. 화딱지나서 그냥 DSLR로 급선회. 5년 전부터 부르르 되는 디카들만 골라 써 왔던지라(Olympus C-2100UZ, KM DIMA..
- Total
- Today
- Yesterday